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이용원
200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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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이 해 인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 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 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채의 빈집
어느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히 속삭이며 미소 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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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님의 아름다운 시입니다.
이 가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입니다.
빈 들판들이
농부의 수고로 인해
가득 넘쳐나는 풍년의 모습처럼,
또 시인이 노래하는 빈 집처럼
우리 성도들의 빈 마음의 여유와 여백이
이 가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채워지는
여유로움이 넘쳐나는
시간들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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