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일기
이용원
200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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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님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 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오늘 성서 계명대학교에 강의하러 갔다가
일주일만에 너무나 깊어진 가을을 보았습니다.
교내에 은행잎들이 어느새 찐한 노랑잎이 되어
아슬하게 달려있고 또 떨어져 나뒹굴고......
이해인 님의 가을일기가 생각이 나서 한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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